【 앵커멘트 】
중국에서 열린 열병식 때 나오던 빠른 템포의 음악 기억하십니까?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이라는 곡인데요.
이 곡을 만든 사람이 한국인 고 정율성 선생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금 들으신 곡은 중국인민해방행진곡입니다.
중국 한일승전 7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열이 시작되자 울려 퍼진 첫 번째 곡입니다.
그런데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이 한국인 고 정율성 선생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입니다.
고 정율성 선생은 광주 출신으로 중국으로 귀화했습니다.
1933년 19살에 형들을 따라 중국으로 넘어가 항일운동을 했고,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혁명 음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팔로군행진곡으로도 불리는 중국인민해방행진곡은 이때 탄생합니다.
이 중국인민해방행진곡은 1988년 공식 의전곡으로 지정된 이후,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2009년 60주년 열병식,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방중 사열식 등에서 연주됐습니다.
중국 최고의 군가이자 국민애창곡인셈입니다.
또 중국의 아리랑으로 불리는 '연안송'도 작곡했습니다.
1976년 사망한 후에는 중국의 혁명열사릉인 바바오산에 안치될 정도로, 중국에서는 100대 영웅, 음악의 천재로 불릴 정도입니다.
1945년 북한으로 넘어가 조선인민국행진곡 등을 만들면서 우리나라에서의 평가는 좋지 못했지만, 2005년부터 고향 광주에서는 '정율성 국제음악제'를 열면서 그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