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화사기 조직과 연계한 국내 인출조직원 20대 청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한탕주의‘를 노린 이들은 가족과 고향 친구까지 끌어들여 전화사기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건만남 빙자 및 몸캠피싱 사기를 범행하여 대포통장에 입금된 피해금액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로 인출총책 강 모씨(22)를 구속하고 박 모씨(23)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모씨 등 9명은 지난해 9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랜덤채팅 앱을 통해 남성에게 조건만남 빙자 사기, 몸캠피싱 수법을 써서 피해자 400여 명으로부터 피해금액 1억 7000여 만원을 중국으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당은 그 피해액의 5~10% 대가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피해자들이 성매매 사범으로 처벌 받을 것을 우려하여 신고를 꺼릴 점을 노려 조건만남 빙자 또는 몸캠피싱 유형의 전화금융 사기를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생활이 어렵자 중국 광저우로 건너가 직접 국내에서 인출조직을 꾸렸다. 사촌동생 강 모씨(22)를 비롯 고향친구 박 모씨(23), 고향 선배 김 모씨(24)를 범행 조직에 가담시켰다. 중국 총책은 강씨를 만나 고급 술집에서 술을 마시게 하고, 최고급 아파트를 견학시켜 주는 등 “시키는 일만 잘하면 중국에서 최고급 아파트에서 떵떵거리며 살게 해주겠다”고 꼬드
경찰은 스마트폰 피싱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환경설정’ 메뉴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어플의 설치를 차단’하는 등 보안설정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랜덤 채팅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는 언제든지 피싱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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