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성매매 업주로 착각해 체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은 얼굴을 크게 다쳐 흉터까지 남게 됐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 앞을 서성입니다.
다른 한 남성은 바로 옆 비상 계단 쪽에 몸을 숨깁니다.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로 한 남성이 나타나자 순식간에 이 남성을 덮칩니다.
몰아붙이고 제압하는 과정이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성매매 업주로 착각해 28살 최 모 씨를 제압하는 영상입니다.
취업준비생 최 씨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가던 중 갑자기 두 명의 남성이 이유도 말해주지 않은 채 과잉 진압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 시민
- "도망을 간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다짜고짜 먼저 목을 잡고 저를 강압적으로 잡았어요. 강압적으로 잡고 헤드록을 걸면서 목을 계속 조르면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자 인근의 파출소 직원까지 출동했고, 결국 최 씨가 죄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몇 시간의 실랑이로 인해 최 씨는 뺨이 찢어져 14바늘을 꿰매야 했고, 목과 팔 등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경찰은 무고한 시민을 성매매 업주로 착각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최 씨가 도망을 가자 제압을 한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착오가 있었습니다. 상의 붉은 티 하의 바지, 검은색 모자가 제보한 것과 똑같았던 거예요."
경기지방경찰청은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단속 경찰관을 감찰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