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에서 숨진 채 두손이 묶여 알몸으로 발견됐던 여성은 외도를 의심한 중학교 동창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해 피의자 강모(46·구속)씨가 여자친구인 학원강사 A(46)씨의 외도를 의심해 A씨 집에 숨어있다가 귀가한 피해자의 뒤통수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11일 밝혔다.
강씨는 범행 후 A씨의 핸드백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인근 은행에서 100만원을 인출했고, 500만원씩 두 번 총 10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이후 강씨는 지인과 관악구 등에서 도박을 해 훔친 돈 중 600만원 가량을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두 사람은 1년 전 중학교 동창회에서 만나 계속 교제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이혼 전력이 두 번 있었고, 이전 결혼생활에도 의처증과 도박벽, 폭력 등으로 가정불화를 빚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전과도 한 차례 있었다.
강씨는 범행 후 사우나와 게임장 등을 전전하다 5일 만인 8일 집
경찰은 11일 강씨를 살인·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송인권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