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에서 자녀들 학교 배정문제로 주민 간에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교육청에서 공청회까지 열었지만, 주민들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서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곳곳에 때아닌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학생들의 중학교 배정문제를 놓고 아파트 주민들마다 각기 원하는 주장을 적어놓은 겁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 도로를 중심으로 한쪽에선 새로운 학군배정을, 다른 한쪽에선 기존에 해오던 방식 고수를 각각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벌어진 일입니다.
새로 입주한 주민들은 아이들이 불과 5백여 m 떨어진 중학교 대신, 학군이 다른 지역으로 버스를 타고 통학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연정 / 서울 화곡동
- "걸어서 코앞에 학교를 갈 수 있는 상황인데, 그 학교를 못 가게 된 상황이고…."
하지만, 신규 입주민들의 민원만으로 새 학교 배정안이 추진되면서 문제가 더 커졌습니다.
기존 주민들은 아이들이 현재 학교 대신 왕복 10차선의 큰길 너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이 공청회까지 열었지만, 이마저도 주민들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여러 가지 오해하고, 불신이 있어서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이 돼서요."
학생 수요예측 조사가 잘못됐고, 위장 전입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결국 교육청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 인터뷰 : 김윤정 / 서울 화곡동
- "여기에 살면 어느 지역 중학교에 배정을 받을 거라는 걸 예측하고 거주지를 정하는데, 그런 게 다 어그러지게 생겼어요."
교육청이 해결책 마련에 나섰지만, 학군 배정을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