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로 이동하며 빈 상가를 턴 30대 절도범이 새내기 여형사에게 덜미가 잡혔습니다.
CCTV가 없는 자전거도로 상가만 털린 걸 수상히 여겨, 직접 산 오토바이로 범행 경로를 추적해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두리번거리며 서성입니다.
잠시 뒤 순식간에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현금출납기를 아예 뜯어 사라집니다.
지난 4월 출소한 32살 전 모 씨가 또 도둑질을 하는 모습입니다.
전 씨는 출소 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한강둔치에서 생활하다가 버려진 자전거 한 대를 주워 범행을 꾀했습니다.
자전거도로를 따라다니면서 빈 상가를 턴 겁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자전거 도로에는 대부분 CCTV가 없습니다. 전 씨는 이 점을 노려 경찰의 눈을 피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훔쳐낸 돈은 250여만 원.
하지만, 집요한 한 새내기 여경의 추적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자비로 오토바이까지 마련해 예상 경로를 따라다니며 뒤를 쫓은 겁니다.
▶ 인터뷰 : 정지윤 / 서울 동작경찰서 강력1팀 경장
- "꼭 잡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꿈에도 나오더라고요. CCTV를 하도 보니까 인상착의가 눈에 아른거리는 거예요. 하도 보니까 멀리서라도 눈에 띈 거죠."
경찰은 상습특수절도 혐의로 전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