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시행 8년만에 결국 폐지됩니다.
현실과 맞지 않다는 비판에 정부가 시행 9년 만에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휴일을 맞아 시민들로 붐비는 서울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에스컬레이터 오른쪽은 계단에 서 있는 사람들로, 왼쪽은 빨리 가려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로 나뉘어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2007년부터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을 펼쳤지만 현장에선 이미 두줄서기를 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 인터뷰 : 이재석 / 서울 대림동
- "이제 급할 경우가 있잖아요. 급한 경우에는 사실 두 줄로 가면 그 길이 막혀서…."
▶ 인터뷰 : 정유희 / 대구 다사읍
- "두줄서기 하면 앞에서 잘 안 비켜주시니까 너무 불편했었어요. 그래서 한 줄 서기가 편리한 것 같아요."
현실을 받아들여 정부가 그동안 추진했던 두 줄서기 캠페인을 시행 8년만에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한 줄 서기를 선호하는 여론이 높은데다, 한 줄 서기가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근거도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선진국도 한 줄서기가 일상화 됐는데, 우리나라만 두 줄 서기 캠페인을 해온 겁니다.
정부는 두 줄 서기 캠페인을 폐지하는 대신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등 안전수칙을 내놨습니다.
또 손잡이를 자주 소독하고 모든 에스컬레이터에 역주행방지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