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사격장에서 훈련하다 분실한 실탄이 고물상에서 발견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고물상 주인이 신고하기 전까지 문제가 있는지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번동의 한 고물상입니다.
지난 18일 이곳에서 실탄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인근 도봉경찰서 사격장에서 들어온 고물에서 실탄 35발이 포함된 겁니다.
▶ 인터뷰(☎) : 고물상 주인
- "(고물 마대를) 보니까 실탄이 그대로 새것 35발이 38구경 (권총용으로) 있는 거에요. 황당했죠. 어떻게 경찰서에서 이런 일이 있나…."
신고 직후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는데, 서울 동대문경찰서 직원들이 분실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사격장이 있던 도봉경찰서에서 사격 훈련을 했는데, 실탄과 탄피 개수를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대문경찰서는 사격장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기 전까지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실탄을 담는 플라스틱 곽을 다 버리고 가거든요. 그걸 버리면 재활용품이니까 쌓아놓다가…."
게다가 감찰 과정에서 훈련 대상자가 아닌 사람이 대리로 사격했던 사실도 확인된 상황.
서울지방경찰청은 담당자들의 과실이 확인될 경우 징계 조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