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어렵지요? 먼 타국에 와서 경찰로 일하기에 힘든 점은 없나요?”(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필리핀 출신 귀화 경찰 아나벨)
추석을 앞두고 24일 안산시 다문화마을특구를 방문한 정종섭 행자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은 아나벨(47) 경사가 당황한 듯 얼떨결에 대답했다.
아나벨 경사는 외국인 주민이 많은 안산단원서 원곡다문화파출소에서 외국어 전문요원으로 일하는 귀화 경찰관이다.
필리핀어와 영어에 능통한 아나벨은 입직 8년차의 베테랑으로 한국어 실력도 뛰어나다.
맹석주 원곡파출소장은 “장관님으로부터 갑자기 한국어가 어려우냐는 질문을 받으니 긴장한 모양”이라며 “우리말, 영어, 필리핀어 다 아주 잘 한다”고 전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아나벨은 2006년 중국 출신 이려 경사(대구 북부경찰서 외사계)와 이듬해 신춘화 경사(서울 구로서 외사계)에 이어 국내 3호 귀화 경찰관이 됐다.
정 장관이 방문한 원곡파출소에는 아나벨 외에도 캄보디아 출신 라포마라(33) 경사가 외국어 전문요원으로 일하는데, 현재 육아휴직 중이다.
아나벨과 라포마라처럼 외국어 전문요원으로 일하는 귀화 경찰관은 경기, 서울, 경북 등 9개 시도 지방경찰청에 18명이 배치돼 있다. 이 가운데 16명이 여성 경찰관이다.
중국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 2명, 필리핀과 캄보디아 각 1명 등이다.
정 장관은 이날 원곡다문화파출소를 찾아 다문화마을특구의 치안 유지에 애쓰는 일선 경찰관을 격려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와 질서를 따르라고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법과 질서를 외국인들이 알
정 장관은 이어 다문화마을특구 내 외국인주민센터를 찾아 외국인 주민대표들과 만나 환담하고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안산시에 사는 외국인주민은 8만3648명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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