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지 이제 딱 1년이 됐습니다.
대회를 유치할 때에만 해도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거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진 인천아시안게임.
인천시는 지난 2006년 이 대회를 통해 18조 5천억 원의 직·간접적 경제효과, 26만 8천500개의 일자리 창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를 근거로 한 해 예산의 3분의 1인 2조 원을 투입해 대회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대회 후 1년, 이런 장밋빛 전망은 온데간데없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막대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실제 대회로 인해 일자리가 몇 개나 생겼는지,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일어났는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장 건설 등 '일회성' 효과가 대부분이고, 경제효과에 대한 납득할 만한 근거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당시 용역자료를 보면 아시안게임으로 인천에서만 통신방송 부문에서 무려 4천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돼 있습니다.
인천지역 케이블방송 13개가 설립돼야 가능한 얘기로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송원 /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 "시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뿐 아니라 시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과정도 거쳐야 합니다."
대회 후 인천시가 떠안은 빚은 1조 300억 원, 여기에 16개 신설 경기장에서 해마다 100억 원 이상 적자가 납니다.
무리한 국제대회 유치가 결국 족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