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에서 발생한 연인 집단 폭행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건을 축소하려고 2번의 거짓말을 했습니다.
피해자와 피의자의 부모들이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며 기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는데 경찰이 꾸며낸 거짓말이었습니다.
MBN 뉴스파이터가 단독 취재한 사건,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인이 길을 가다 처음 보는 피의자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합니다.
피의자들은 걷어차고 쓰러뜨리고 사정없이 발로 찹니다.
"어 어떡해, 저거 어떡해, 뼈 부러졌다"
피의자 여고생도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합니다.
피의자 4명 중 3명이 잡혔지만, 경찰이 늑장 대응했다는 논란이 일자어제 오후 출입 기자들에게 보도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피해자 부모가 요청했다며 기자들에게 보도 자제 요청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자식이 맞는 모습을 못 보겠다는 부모의 마음으로 해석됐지만,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보도 자제 요청을 따로 한 적이 있나요?) 경찰 쪽에 따로 요청한 적은 없어요. (가족 중에도 없어요?) 네. "
이러자 경찰은 피의자의 삼촌한테 온 문자를 의경이 잘못 받아들였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
- "피의자예요, 피의자, 어제 3시 30분경에 전화가 와서 피의자 삼촌인데요, 그랬어요. 처음에는, 지인인데, 우리가 잘못한 것은 인정하는데 (그런데요, 왜 문자에 피해자라고) 제가 우리 대원을 시켜서 보냈는데…."
이 또한 거짓말입니다.
피해자와 피의자 그 누구도 보도 자제 요청을 한 사실이 없었고 알고 보니 인천경찰청 홍보실이 파문을 줄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
- "그런 내용의 이야기는 전화 온 게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제가 사과드립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피의자를 옹호하는 발언에 이어 거짓말과 거짓 문자까지 보내 사건을 축소하려 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신현준 PD, 이영석 PD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