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한국지점의 일본인 직원이 한국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은행은 평소 직장 내 만연한 성차별 문화로 논란이 계속돼왔다고 합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대형 상업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서울지점.
지난 4월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여직원은 회식을 마친 뒤 일본인 상사와 함께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길에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일본인 상사가 여직원을 강제로 껴안고 허벅지 밑으로 손을 넣는 등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직원 / (MBN '뉴스파이터' 취재)
- "가해자에게 직접 사과를 받지는 못했고,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 반쯤 지났나? 그때 서울지점장이 개인적으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었어요."
이 일본인 상사는 평소에도 여직원들에게 얼굴이 예쁘니 유흥업소에서 일을 해보라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여직원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병가를 얻어 쉬고 있는 상황.
문제는 은행 특유의 성차별적 직장 문화입니다.
▶ 인터뷰(☎) : 전 은행직원 / (MBN '뉴스파이터' 취재)
- "그 옆에 남자를 앉히면 안 되고, 일본어를 못하는 여자를 앉히면 안 돼요. 일본에서 온 사람들 옆에는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어린 여자를 앉혀야 해요."
해당 은행은 일본 본사에서 온 남성 출장자 양옆에 젊은 한국 여직원을 앉혀 술시중을 들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관계자
- "저희가 검토를 한 다음에 (이메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전화상으로는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검찰은 성추행 사건의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도 은행 내 성희롱 피해 사례를 살펴볼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