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일본으로 휴가를 떠난 여성이 아무 것도 하려하지 않는 남자친구 때문에 여행을 망쳤다는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이랑 일본 휴가와서 아무것도 안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누구한테 하소연이라도 해야 속이 풀릴 것 같다”고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뒤늦은 여름휴가로 최근 남자친구와 함께 일본에 놀러갔다. 두 사람은 오전에 도착해 짐을 숙소에 맡기고 돌아다니던 중 남자친구가 갑자기 내년부터는 저렴하게 휴가를 가자고 말했다.
글쓴이는 “뜬금없이 자신이 돈 없는 얘기를 꼭 놀러와서까지 해야 되나 싶었지만 일단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쓴이는 점심을 먹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니다 한식당을 발견하고 남자친구에게 800~900엔 가격의 삼겹살을 먹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일본까지 왔는데 첫 음식부터 비싼 돈 주고 한국 음식을 먹고 싶냐”며 “자판기로 주문하는 라멘 집에 가서 먹자”고 말했다.
두 사람은 라멘 집에 도착해 메뉴를 살펴보던 중 기본라멘 가격이 600엔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남자친구는 라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다시 한 번 얼굴을 붉혔다.
이 말에 기분이 상한 글쓴이는 “나는 가장 싼 기본 라멘을 먹겠다”고 했지만 이 말에 남자친구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남자친구는 다시 다른 음식을 먹으러 가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미 기분이 다 잡쳐서 다른 거는 비싸서 못 먹겠다”고 화를 냈고, 남자친구 역시 아예 입을 꾹 닫았다.
이미 기분이 엉망이 돼버린 글쓴이는 남자친구에게 “너 같으면 화가 나겠어 안 나겠어”라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남자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두 사람은 호텔 체크인 시간인 4시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길가에서 아무 대화도 나누지 않고 그냥 앉아있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4시에 체크인하고 숙소에 들어와서 이미 2시간 반이 지난 상황”이라며 “남자친구는 슬슬 배가 고픈지 혼자 나가서 편의점 빵을 사왔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글쓴이에게 미안했는지 자신이 잘못했다고 사과했지만 글쓴이의 기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너무 답답해서 글을 쓴다”며 “내가 여기에 왜왔나 싶고, 추석인데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글을 마쳤다.
네티즌들은 “행운의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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