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에는 지역별 특산물과 풍습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법이다. 지역별 각양각색의 음식이 올라오는 가운데 제주도에는 빵이 차례상에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추석이나 설 때에 제주도에서는 식빵이나 카스텔라, 롤 케이크를 차례상에 올리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동네 제과점에서 제사나 차례용으로 올릴 빵을 따로 판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화산섬으로 이뤄진 제주도는 예로부터 벼농사가 힘들어 쌀이 귀했다. 그래서 차례상에 잡곡으로 만든 떡을 올렸고 제빵 기술이 발달한 후에는 카스텔라 같은 빵을 놓기 시작했다. 삶은 돼지고기 대신 구운 삼겹살을 올리기도 한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차례상에도 지역별 특색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생선인 조기도 지역별로 종류가 다르다. 대부분의 지역이 참조기를 놓는 것과 달리 경상도는 침조기를 올린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추석 침조기의 평균 매출액을 비교하면 경상도와 나머지 지역의 비중이 9 대 1 정도다. 침조기는 참조기와 달리 생선 입 부분에 뾰족한 침이 달렸다. 침조기는 우리나라 인근 바다가 아니라 보통 서아프리카 근해에서 잡힌다. 예전부터 경상도는 부산 등에 원양어선이 드나드는 항구가 많
이밖에 병어는 전라도와 나머지 지역 매출 비중이 8대 2, 문어는 경상도와 나머지 지역이 7대 3 정도로 지역 마다 명절을 앞두고 주로 찾는 생선이 달랐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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