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라고 하면 가족과 오순도순 모여 송편을 먹는 장면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고향에 못 내려가고 일터에서 명절을 맞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10년 전 부산을 떠나 혼자 서울 생활을 하고 있는 28살 배연진 씨.
아르바이트로 월세와 생활비를 마련하다 보니 짧은 연휴 동안 고향에 내려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배연진 /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
- "(부모님께는) 일해서 나는 이번에 못 내려간다…. 진짜 그렇게만 얘기했어요. 알겠다고는 하시는데. 좀…. 저번에도 안 내려갔으니까 그냥 아무 말씀 안 하시는 것 같아요."
4년째 뜨거운 오븐 앞에서 일하고 있는 32살 이차현 씨도 친지 얼굴 한 번 보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는 명절이지만 그래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차현 / 주방스텝 및 배달
- "어차피 어떻게 보면 누군가는 해야 되는 거니까 할 수밖에 없는 거고, 이것도 보람있게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들에게도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남들 못지않습니다.
▶ 인터뷰 : 배연진 /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
- "내년에는 갈 거예요. 내년에는 가고, 그리고 그런 것도 있어요. 제가 부모님 용돈 챙겨 드리고 동생들도 세뱃돈도 주고. 조카들도 주고 (그러고 싶어요.)"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