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성묘를 갔는데 조상의 묘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고조 부모부터 3대의 묘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도로공사 현장.
김종현 씨 3형제가 발파 작업이 이뤄지는 공사 현장을 허망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셋, 둘, 하나, 발파.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은 김 씨 형제가 조상을 모셔놓은 선산이었지만 지금은 도로 공사를 위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지난 6월 김 씨 형제의 동의 없이 이장 작업이 이뤄졌고, 고조 부모와 증조 부모, 조모의 유골 5기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종현 / 집안 장손
-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평생을 모셔온 산소가 하루아침에 유골도 없이 모두 다 사라졌습니다. 제가 지금 가슴이 부들부들 떨려서…."
하지만, 묘를 이장한 한국도로공사는, 후손의 동의를 거쳐 작업을 진행했다는 입장.
확인해보니, 김 씨 조상의 묘는, 선산에 붙어 있던 다른 사람의 땅에 묘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 땅 주인이 자신의 부모 묘지라며 이장을 허락한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 관계자
- "현장에서 바로 인감 떼서 본인 확인하고 주민등록 확인하고 족보도 확인하기 때문에 (땅 주인이) 선친 묘라고 하면 그거에 대해서 아니라고 할 사람이 없겠죠."
김 씨는 민·형사 소송을 통해, 묘를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