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가을에 들으면 딱 좋은 음악을 남기고 떠난 가객 김광석.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을 기리기 위한 '김광석 길'이 있는데요.
최근 새 단장을 하면서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무대에서 기타를 튕기며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자 관객석에서도 한목소리로 호응합니다.
많은 사람이 조그마한 야외 콘서트홀에 모여 추억의 음악에 몸을 싣습니다.
▶ 인터뷰 : 박주연 / 대구 범어동
- "남자친구랑 데이트 코스로 아주 좋은 것 같고요. 그리고 음악 같은 것도 흘러 나와서 아주 서정적인 분위기인 것 같아요."
골목마다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애잔한 선율,
김광석의 벽화는 지역 예술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가슴을 저미는 노랫말과 에세이 구절들이 머릿속 시계추를 그때 그 시절로 되돌리게 합니다.
▶ 인터뷰 : 장우식 / 대구 동인동
- "저도 나이가 적지 않은데 어렸을 때 겪었던 것이 묻어나니까 한 번쯤 와볼 만한 곳이다…."
친구끼리 혹은 연인들이 쉴 틈 없이 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추억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허찬영 / 경북 경주 황성동
- "친구들과 와서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고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게 돼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골목 한쪽에는 '불량 식품'을 팔던 문구사도 있고, 사연과 신청곡을 받던 라디오 부스도 눈에 띕니다.
낭만의 계절 가을을 맞아 80년대의 아련한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김광석 거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이도윤 VJ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