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산업이고 돈입니다.”
15일 개막을 알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프레스오픈에 참석한 우범기 광주시 경제부시장의 말이다. 올해 6회째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산업화’를 선언했다. 그동안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행사가 끝나면 작품들을 모두 철거하는 일회성 행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제품으로 생산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10개의 ‘광(光)’관련 제품 설계를 세계적인 디자이너에게 의뢰했다. 제품 생산과 판매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 기업이 담당한다. 제품명에는 디자이너의 이름을 활용할 수도 있다. 광주시는 국·내외 박람회 등을 통해 대대적인 제품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신명(晨明)’이다. 새벽녘, 동이 틀 무렵이라는 의미로 ‘디자인으로 새로워지는 희망’을 뜻한다.
오는 11월 13일까지 광주 중외공원 내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5개국 964명(국내 504명, 국외 460명)의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참여해 3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는 △동서가치융합의 신명 △유쾌한 디자인 나눔 △지속가능한 미래 △한·중·일 문화가치 등 4가지 테마로 하는 주제관과 3개의 본전시,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시민과 함께 한 시민프로젝트는 3030명의 시민이 보내온 꽃 사진을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주제전은 동서 가치융합의 신명을 키워드로 하는 ‘광주 브랜드’와 ‘유쾌한 디자인 나눔’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린다. 특별전으로 진행되는‘뉴 이탈리안 디자인’전에는 현대 디자인의 흐름을 엿볼 수 있고 뉴욕현대미술관이 마련한 전시에서는 유쾌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비엔날레 전시관 광장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이토 도요의 공간조형물 ‘림부’가 전시됐다. 이토 도요는 “작품에 대해 담양 소쇄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경란 총감독은 “동·서양의 가치가 융합된 디자인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제시하는데 디자인이 기여할 것”이라면서 “지역 디자인 산업의 브랜드화를 시도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비엔날레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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