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이 ‘용인 캣맘’ 사망 사건을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용인 캣맘 사망 사건 용의자로 A군(10)을 붙잡아 자백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친구들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학교에서 배웠던 낙하실험, 즉 돌이 떨어지는 시간을 재기 위해 벽돌을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벽돌을 던질 당시 밑에 사람이 있는지 미리 알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초등생간 진술이 엇갈려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캣맘 사망 사건이 일어난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104동에 거주하고 있는 A군은 지난 8일 아파트 놀이터에서 친구 2명을 우연히 만나 3~4호 라인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5~6라인 옥상으로 이동한 A군 등은 ‘옥상에서 물체를 던지면 무엇이 먼저 떨어질까’ 놀이를 하던 중 A군이 옥상에 쌓여 있던 벽돌 하나를 집어 들어 아래로 던졌다.
벽돌은 마침 아파트 화단에서 길고양이 집을 만들던 박모씨(55·여)와 또 다른 박모씨(29)쪽으로 떨어져 50대 박씨가 숨지고, 20대 박씨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A군 등이 과학적 호기심이 발동한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사건으로 판단, 일각에서 제기한 ‘캣맘 혐오증’에 따른 고의 투척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동물에 대한 혐오범죄라기 보다는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낙하실험 등 호기심에 의한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104동 6라인 안방 베란다 앞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벽돌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5~6라인부터 수사에 착수해 가가호호를 방문하고 내부 거주자를 확인했다. 옥상에서 족적 등 감정물 37점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고, 3~4라인 옥상에서 5~6라인으로 넘어와 범행했을 가능성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를 특정했다. 104동 3~4라인 1층 현관 CCTV에 불상의 초등학생 3명이 출입문으로 나가는 모습이 확인돼 동선 추적과 탐문수사로 A군과 또 다른 초등학생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A군은 경찰에서 “3~4라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 함께 놀던중 5~6라인 옥상으로 건너가 벽돌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옥상에서 채취한 족적도 A군 신발의 문양과 일치하는 것으로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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