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이산상봉, 65년만의 만남에 '눈물' 오늘 일정은?
↑ 이틀째 이산상봉 / 사진=mbn |
1년 8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 가족들은 65년 만의 만남이 믿기지 않는 듯 서로를 부둥켜 안았습니다.
아버지가 사망한 줄 알고 40년 동안 제사를 지냈던 아들은 끝내 눈물을 훔쳤습니다.
65년 전 헤어진 남편 오인세 할아버지를 만난 남측 이순규 할머니.
꼭 잡은 손은 놓지 않았지만 세월의 무게 탓인지 눈물은 말라버렸습니다.
당시 뱃속에 있던 아들 오장균 씨는 지금까지 살아계심에 큰절로 인사를 올리고 아버지를 닮은 손에 아이처럼 기뻐했습니다.
남측에 있는 부인을 만나러 온 북측 최고령 방문자 채훈식 할아버지는 북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듯 김일성 표창과 여러 훈장을 꺼내 놓았습니다.
북측 누나를 만난 남측의 세 남동생들은 감격에 목이 메이고, 북에 계신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로만 믿고 살아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단체상봉 화면 전송 과정에서 북측과 가벼운 마찰로 상봉 장면이 애초 예정보다 무려 3시간이 지나서야 우리측에 전달됐습니다.
첫날 4시간의 짧은 만남을 가졌던 이산가족들은 오늘(21일) 개별상봉과 단체상봉 등을 통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오늘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오전 9시 반부터 북측 가족 141명과의 개별상봉이 시작됩니다.
숙소에서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차분하게 헤어진 세월 동안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시간의 개별상봉이 끝나면 점심식사를 함
그리고는 내일 오전, 2시간 동안 작별 상봉을 한 뒤 총 6차례, 12시간의 아쉬운 상봉을 마치고 남측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