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국의 논은 황금빛으로 물든 수확철입니다.
하지만, 풍년으로 쌀 가격폭락이 예상되자, 광주·전남 농민들이 밥상용 쌀 수입 중단을 외치며 논 갈아엎기 투쟁에 나섰습니다.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커다란 트랙터가 논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채 수확하지 않은 벼들을 무참히 짓밟고 지나갑니다.
트랙터 뒤로는 생 벼들이 농민의 마음처럼 갈기갈기 찢어져 나갑니다.
갈아엎은 벼만 총 2.4톤.
광주·전남 농민회가 정부의 밥상용 쌀수입 중단을 촉구하며 논 갈아엎기 투쟁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석길 / 농민회 영광군 지회장
- "피땀으로 일궈낸 풍년농사를 갈아엎는 것은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 아픔과 같다. 정부는 쌀 농업 포기를 선언했지만 우리는 쌀을 지키고…."
또 매년 수입용 쌀 때문에 20년 동안 쌀값이 오르지 못했다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20년 전 쌀값으로 떨어지는 것. 그 원흉은 쌀 수입 때문에 그렇습니다. 매년 40만 톤씩 들여오는 그 쌀, 그 쌀 때문에 가격이 폭락하고…."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풍년이 들어 가격 폭락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농민들은 쌀 50만 톤 이상을 대북지원으로 보내라며 남아도는 쌀 소비방법까지 제시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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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