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 제분소에서 16년간이나 불법으로 한약을 제조해 판매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특히 한방 병원장들 수십 명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처방전 없이 한약 제조를 의뢰했다고 합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에 있는 한 제분소.
들어가 보니 제분작업을 하는 기계와 빻아놓은 가루 그리고 제조한 환들이 널려 있습니다.
또 다른 창고에는 환을 담아놓은 통들과 직접 판매를 하기 위한 제품들이 나옵니다.
한약을 제조할 수 없는 제분소에서 무려 16년간이나 기능성 식품이라며 한약을 섞어 몰래 만들어 왔습니다.
적발된 판매 업자와 한의사만 60명.
▶ 인터뷰 : 이상출 / 광주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제분업자는) 전혀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만병통치약 한약을 제조해 이를 전국에 유통해왔습니다."
특히 한의사들이 직접 처방전 없이 각종 환을 제조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ㅇ' 한의원 원장
- "(불법인지는 알고 계셨던 상황이죠?) 좀 애매했죠. 왜냐하면, 다른 곳에서 거래하던 곳이라 괜찮겠지 하고 했는데…."
하지만, 제분소 업주는 혐의를 부인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제 가족이 사실 먹으려고 했던 것이 소문이 나서 저희도 한병주십쇼. 저희도 한병주십쇼. 이것이 2년 동안 한 50병 팔았습니다."
경찰은 제분소 업주 김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종업원 등 4명과 한의사 5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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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