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7000정 넘는 총기를 훔쳐 자기 집에 쌓아두고 있던 ‘총기 저장광’ 범죄자가 체포됐다. 집 안에 쌓여 있던 어마어마한 총기류 더미에 출동한 경찰마저 할 말을 잃었다.
미 현지 지역방송국 WBTV에 따르면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찰은 23일(현지시간) 마약 거래 혐의로 지난 주 체포된 브렌트 니콜슨의 거주지에서 수천정이 넘는 장물 총기류를 발견했다.
니콜슨의 집과 창고에 한가득 쌓여 있던 총기류는 그 수만 최소 7000여정에서 많으면 1만여정에 이르렀다. 이 중에는 사냥용 라이플과 산탄총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총기류와 각종 탄환을 바깥으로 빼내는 데만 경찰관 100여명과 트레일러 2대가 동원됐다. 니콜슨의 집과 창고에서 빼낸 총기류는 트레일러 2대를 가득 채울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엄청난 양의 총기에 기겁해 그를 “총기 호더(저장강박증 환자)”로 묘사했다. 저장강박증 환자는 자신이 가진 물건은 쓸모에 상관없이 절대 버리지 않고 보관해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모든 물건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다 보니 집이 온갖 잡동사니와 쓰레기로 가득 차기 일쑤다. 니콜슨의 집은 저장강박증 환자의 자택을 연상케 할 만큼 총기더미로 빼곡해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니콜슨은 총기를 훔쳐 자신에게 가져오게 끔 다른 인물까지 고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니콜슨이 훔친 총기를 외부에 판 적이 있다는 증거도 발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체스터필드 카운티의 제이 브룩스 치안담당관은 상황을 설명하며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중 아무도 그런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이전까지 본 적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경찰은 26일부터 니콜슨에게서 가져온 물건을 확인해 각각 주인을 찾아 줄 계획이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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