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대에서 열린 전국역사학대회에서 전국역사학대회협의회 소속 20개 학회 등 28개 역사 관련 학회가 정부의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1부 순서가 끝난 오전 11시 30분경 대회장에 있던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보수단체회원 20여명이 일어나 피켓을 들고 ‘국정화 찬성’ 구호를 외치면서 대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성명 발표장소인 서울대 문화관 앞으로 자리를 옮긴 보수단체 회원들과 학회 참가자들이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여성 회원이 몸싸움을 벌이다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역사학자들을 ‘반역자’로 지칭하며 “한쪽으로 치우친 좌편향적이고 친북적인 역사교육·교과서에 반대한다. 편향적인 교과서를 만든 역사교수들과 전교조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회에 참석한 일부 대학생들과 보수단체 회원 간의 언어충돌도 벌어졌다. 보수단체 회원들의 발언에 일부 대학생들이 야유를 쏟아내자 이에 격분한 보수단체 회원이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결과물”이라 외치며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학회에 참석한 대학생 정 모씨(23)는 “공식석상에서의 이성적인 토론이 필요할 것 같다”며 “소란이 일어나 자리를 뜨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한국역사교육학회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