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9월부터 두달 간 외국인 강·폭력 범죄를 집중단속한 결과 패거리 폭력·마약·도박·대포통장 등 혐의로 708명을 검거하고 93명을 구속했다.
5일 경찰청은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 강·폭력 범죄 집중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범죄 유형을 살펴보면 도박·대포통장 사범이 183건 371명(27명 구속)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 강·폭력 109건 194명(21명), 마약 38건 61명(30명), 패거리 폭력배 12건 70명(11명), 성폭력 11건 12명(4명) 등의 순이었다.
이번에 경찰은 외국인의 도박·대포통장 사용을 처음으로 강·폭력 범죄에 포함시켜 단속에 나섰다. 이들 범죄 대부분이 불법 대부업·채권 추심을 비롯해 환치기·보이스피싱 등 파생 범죄를 낳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박 사범들은 전문적인 업소가 아닌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자국민들끼리 불법이라는 의식 없이 도박을 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상습적으로 거액이 오가는 도박판을 벌인 외국인들도 일부 있었다.
일반 강·폭력 사건은 주로 외국인 지역사회 내 식당·유흥가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한 상습 주취 폭력·상해가 92건으로 주를 이뤘다. 자국민 대상 강도 사건(4건)이나 자국 상인 협박 등의 사례도 일부 적발됐다.
외국인 패거리 폭력배는 대개 고향친구·직장 동료 사이로 외국인 밀집지역을 몰려다니다 사소한 시비·이성 문제 등으로 집단 폭력을 행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상반기 100일 집중단속에서 62명이 강제퇴거·자진출국 조치를 당해 하반기에는 활동이 상당히 위축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폭처럼 위계질서를 갖춘 폭력단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범죄는 주로 자국민들을 상대로 범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외국인 패거리 폭력과 일반 강·폭력 범죄를 합한 121건 가운데 자국민 대상이 95건(79%)으로 나타났다. 타 국적 외국인데 대한 범죄는 12건(10%)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에 엄정 대응하는 동시에 외국인 근로자·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해 법치 질서 확립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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