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헐값의 쓸모도 없는 땅을 사들여 무려 50배가 넘는 가격에 되팔아 폭리를 취한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절벽도 쪼개 판다는 기획부동산의 기막힌 수법을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사천의 한 야산입니다.
50살 김 모 씨 등은 지난해 5월 이 야산을 3.3제곱미터당 1만 원에 4만 9천500제곱미터를 1억 5천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야산 건너편 바다가 매립돼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이 확정되는 등 각종 호재로 땅값이 크게 뛸 거라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현장까지 둘러본 62살 윤 모 씨는 이런 말을 믿고 330제곱미터를 5천만 원에 샀습니다.
부동산업자가 매입한 땅 값의 50배를 더 주고 산 겁니다.
기획부동산에서 일하던 직원들도 깜빡 속아 땅을 살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기획부동산 전 직원
- "(기획부동산에서) 우리하고 같이 근무를 하는 분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믿게 되죠. (사장님이) 5년만 기다리면 손에 돈 쥐게 만들어 준다고…."
그런데 김 씨 등이 보여준 지도에 담긴 장밋빛 청사진은 모두 정부심사에서 부결돼 폐기된 사업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재한 / 부산 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기획부동산에서 일하는) 영업사원들조차 실제 이런 개발 행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땅을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만큼 기획부동산이 은밀하게…."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최근 고수익을 미끼로 한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