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한 남성을 끌어들여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눈치를 채지 못하게 마약 성분의 의약품이 든 드링크제를 먹여 돈을 탕진하게 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보령시의 한 펜션에 경찰이 들이 닥칩니다.
방안에서 화투패와 미처 챙기지 못한 현금다발이 발견됩니다.
41살 박 모 씨 등 6명이 61살 김 모씨를 상대로 이른바 '도리짓고땡' 이라는 화투 사기도박을 벌인 현장입니다.
박 씨 일당은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운 예약제로 운영되는 펜션을 빌려 경찰의 단속을 피했습니다.
이들은 속임수를 감추기 위해 마약 성분인 '아티반'이 든 드링크제를 김 씨에게 건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피로회복제인데 오빠만 주는 거라고 하면서 주길래 제가 먹었어요. 그 약을 먹은 뒤로부터 사람이 이상해지더라고…."
박 씨 일당이 노린 건 바로 김 씨의 퇴직금.
지난 달 5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3차례 사기도박을 벌여 1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유승호 / 충남 보령경찰서 강력1팀
- "도박판에서 도박을 벌이면서 쥐지도 않은 패를 가지고 쥐었다고 같이 동조를 해서 피해자를 혼란시키고…."
경찰은 사기도박단 총책인 박 씨와 도박설계사 43살 김 모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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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