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왕귀뚜라미 기르기가 노인들의 우울증과 인지 기능 개선을 통한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이용한 왕귀뚜라미는 초보자들도 손쉽고 안전하게 키울 수 있다. 또 최근 대량 사육이 가능해 연중 맑고 고운 울음소리를 들으며 정서적 안정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왕귀뚜라미 돌보기 프로그램’을 개발한 농촌진흥청은 경북대학교병원과 함께 심리적 취약 계층인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적용해 귀뚜라미가 사람에게 미치는 심리적, 의학적 측면의 변화를 조사했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왕귀뚜라미를 2개월간 돌보게 하고, 다른 그룹은 체험하지 않게 한 다음 다양한 정신심리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체험군은 비체험군에 비해 우울증 지수가 3.9에서 3.1로 크게 낮아졌다. 인지 기능 지수는 26.7점에서 28.1점으로 높아졌고, 정신적 삶의 질(건강관련) 지수 또한 73.4점에서 78.3점으로 상승했다.
2차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실험 전과 후, 대상자들의 인지 기능 변화를 추적 분석했다. 체험군은 비체험군에 비해 집중에 관여하는 뇌 부분 활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영상촬영 중 수행하는 임무의 정확도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돌보기와 마찬가지로, 곤충을 키우고 돌보는 활동이 개인의 정신과
강필돈 국립농업과학원 과장은 “다양한 곤충을 여러 연령층에 확대 적용해 곤충의 심리 치유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번 성과는 곤충 관련 산업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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