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씨의 내연녀 김모(55)씨가 검찰에 검거되면서 조씨의 위장사망 여부 및 은닉 자금 등 그를 둘러싼 미스테리가 풀릴 지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김씨는 조씨가 2011년 12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질 당시 함께 있었던 인물이다. 김씨는 조씨가 중국으로 밀항한 이듬해인 2009년 국내에서 조씨 측근으로부터 범죄 수익금 10억여원을 양도성 정기예금증서(CD)로 받아 숨겨놓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CD를 전달한 인물도 쫓고 있다. 검찰은 조씨와 상당 기간 행적을 함께 한 김씨가 조씨의 생사 여부와 은닉 자금 등 조씨를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씨의 타살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가 어떤 진술을 할 지 주목된다. 지난 2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씨의 외조카 유모(46)씨는 “외삼촌이 쓰러졌을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김씨와 외삼촌의 지인인 김사장은 침술사랑 한의사만 불렀다”며 “내연녀와 김사장이 의심스럽다”고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씨가 밀항할 당시 동행했던 또다른 내연녀 김모(42)씨의 행방도 쫓고 있다. 조씨는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하기 직전 김씨에게 ‘잘 보관하라’며 가방 한 개를 건네줬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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