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은 해방감을 맛보면서 차분한 분위기로 어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한 수험생은 시험 압박감 때문에 한강에서 투신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12일) 저녁 6시쯤, 이곳에서 한 남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떤 남학생이 한강으로 투신하려고 한다"는 신고였습니다.
난간 위에 올라선 학생은 올해로 세 번째 수능을 준비하던 20살 김 모 씨였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신고 당시 김 씨는 바깥쪽에서 도로를 바라보며 난간을 두 손으로 잡은 채 매달려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급하게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 인터뷰 : 송동기 /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 "엄청 울고 있었는데, 어떤 이유로 우는지는 밝히지 않았고, (학생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일단은 울지 말라고 하면서 "지구대 가서 얘기하자"고…."
홀로 수능을 준비해오던 김 씨는 지난 9월 치른 모의고사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했고,
수능 당일이 되자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습니다.
수능도 보지 않고 온종일 배회하다 마포대교로 향했던 겁니다.
▶ 인터뷰 : 송동기 /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더 힘차게 살아봐라, 더 좋은 인생이 펼쳐지지 않겠느냐고 설득하니까 학생도 수긍하고…."
시험 압박감에 잠시 잘못된 생각을 했던 수험생은 후회의 눈물과 함께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