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길을 다니다보면 공중에 어지럽게 널린 전선을 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전선을 설치한 사업자들이 뒷정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미관을 해치는 건 물론 곳곳에서 보행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신림동의 한 골목길.
어지럽게 꼬이고, 축 늘어진 전선들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주택이 밀집한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 인터뷰 : 박은경 / 서울 방배동
- "잘못하다가 저게 더 내려오면 다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정비가 좀 필요한 것 같긴 해요."
주로 통신사나 유선방송의 케이블인데, 고객이 사용하지 않으면서 흉물스럽게 방치된 겁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정리가 안된 일부 공중선은 보시는 것처럼 사람 눈높이까지 내려와 있어, 보행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는 선을 설치한 사업자들이 뒷정리까지 하도록 법으로 정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뒷정리는 자치단체 몫.
민원이 들어올때마다 정리는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대규 / 서울 관악구청 건설관리과
- "지중화 사업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근본적인 대책인 것 같습니다. 지중화 사업을 하기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선을 땅속으로 묻은 지중화율은 서울시내 평균 57%.
그마저도 지자체 예산으로 하도록 하고 있어,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는흉물스런 전선이 위태롭게 머리 위를 덮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