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불륜사실을 알리겠다며 한 여성을 공갈협박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그제 저녁 경찰서 담을 넘어 도주했는데요.
경찰은, 이 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 경찰관을 밀치고 도주했다고 밝혔는데, 저희 MBN이 입수한 CCTV를 봤더니 상황이 좀 달라 보였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도로를 급하게 가로질러 갑니다.
공갈혐의로 체포된 송 모 씨,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경찰서 담을 넘어 도주하는 장면입니다.
뒤늦게 경찰관이 따라갔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피의자 송 씨는 이곳 흡연실에서 함께 얘기를 나누던 형사 2명을 밀치고 20여 미터를 뛰어가 경찰서 남쪽 담장을 뛰어넘었습니다."
경찰은 송 씨가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CCTV를 확보해 당시 상황을 살펴보니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수갑을 찼다던 피의자, 자세히 보니 두 손이 자유로워 보입니다.
형사 2명이 보는 앞에서 도주했다고 밝혔지만, CCTV에 송 씨가 찍힌 장소에 경찰은 거의 10분이 지나, 도주방향과 상관없는 공장에 나타난 것도 경찰발표와 앞뒤가 안 맞습니다.
경찰은 그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같이 있던 형사가) 쫓아가다가 담장에 부딪혀서 왼쪽 눈두덩이 찢어져서 17바늘을 꿰맸어요. (또 다른 형사는) 쫓아가다 발목을 접질려서…."
석연찮은 해명속에 경찰은 62명으로 체포팀을 꾸려 달아난 송 씨를 추적 중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