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극비리에 조씨 핵심 주변 인물의 자택 등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조희팔 조직의 범죄수익금 은닉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핵심 주변 인물과 조씨의 친인척 거주지,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10일 조희팔 조직의 2인자 강태용(54)이 중국에서 검거된 이후 실시한 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과는 별개 장소들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2008년 12월 조씨의 중국 밀항에 관여한 인물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는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 주변 압수수색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은닉재산 행방, 정관계 로비 의혹, ‘위장 사망’ 의혹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동시에 조희팔 관련 범행에 연루 의혹이 있는 5명을 추가로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강태용 검거 직후 조희팔과 강태용 가족, 조씨 일당의 범죄수익 은닉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주변 인물 10여 명을 출국금지한 바 있다.
한편 대구지검은 지난달 20일 숨진 조희팔의 조카 유모(46)씨 가족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 유씨가 강태용 주변 인물에게 돈을 요구하는 ‘협박성 메모’를 확보했다.
A4 용지에 6줄로 자필로 작성한 이 메모에는 지난 14일 돈세탁 혐의로 구속된 강태용 조카 이모(42)씨를 포함해 강씨 주변 인물 3명의 이름을 거론했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유씨가 사망
검찰 관계자는 “메모에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은 없으며 메모에 적힌 인물들은 이미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으로 수사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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