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지난 24일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 소속 임창용 선수(39)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마카오 ‘정킷(Junket)방’ 운영업자 이 모씨(39·구속 기소)로부터 임 선수가 수억원을 빌려 바카라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24일 오전 9시께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임 선수는 13시간가량 이어진 검찰 조사에서 “수천만원 정도를 도박에 사용했다”며 혐의 액수의 일부만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선수 외 또 다른 야구선수 1명도 동남아에서 도박을 벌인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물증을 잡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선수가 도박을 했다는 정킷방은 마카오·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각지 카지노의 한 공간을 임대해 VIP 전용으로 꾸민 도박장이다. 강원랜드 상한(3000만원)의 20배 달하는 회당 6억원의 배팅이 가능하고, 외상도 받아줘 도박액수를 기하급수적 키워 즐길
앞서 검찰은 관련 혐의로 기업인과 조직폭력배 14명을 구속 기소하고,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기업인 12명은 500억원 상당을 도박으로 탕진했다. 귀국 후 조폭들에게 빛 독촉과 갈취 등에 시달렸고, 회사 자금으로 도박대금을 정산한 경우도 있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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