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법시험을 2021년까지 유지하겠다는 법무부 방침에 로스쿨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합니다.
전국 모든 로스쿨 학생들이 수업거부와 자퇴를 결의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대 법학관 강당 한 쪽에서 학생들이 서류에 뭔가를 쓰고 있습니다.
힘겹게 입학해 법조인의 꿈을 키워온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을 그만두겠다는 자퇴서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이런 자퇴서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사법시험을 4년간 더 유지하겠다는 법무부 발표에 반발해 400여 명의 학생들이 로스쿨을 그만 두겠다고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박동희 / 서울대 로스쿨 2학년
- "저도 원래 학생회나 이런 거 참여하는 학생도 아니었고 앉아서 공부하는 거밖에 없었는데, 너무 당황스러워서 하지 않던 일을…."
서울대를 비롯해 전국 25개 모든 로스쿨, 6천여 명이 자퇴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붐비던 강의실과 복도는 하루 만에 텅 비어버렸습니다.
▶ 인터뷰 : 박준성 / 서울대 로스쿨 학생회장
- "사법시험을 존치한다면 법조 카르텔을 없애지 못합니다. 이들은 특정 학벌, 성별과 연수원 기수별로 뭉쳐 특권적인 신분을…."
긴급대책회의를 연 전국 법학전문대학원장들은 법무부를 강력 성토했습니다.
▶ 인터뷰 : 오수근 /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장
- "전화여론조사 결과를 사법시험 폐지 유예 이유로 밝힌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법률가 양성 방식을 전화여론조사로 결정할 수 있다는 발상을…."
법무부는 의견을 좀 더 수렴하겠다고 물러섰지만 기존 방침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어서 사태 해결은 요원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