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프랑스의 포레시아(Faurecia) 종합연구소가 경기도 용인에 둥지를 튼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낮추고, 고연비 기술을 상용화하는 연구가 한국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창민 용인시장은 지난 7일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이승규 포레시아 한국법인대표, 프레데릭 아바디 포레시아그룹 아시아총괄연구소장과 포레시아그룹 한국종합연구소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했다. 포레시아 한국종합연구소는 용인시 상현동 광교 택지지구 8089㎡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연면적 3855㎡)로 내년 하반기까지 준공 예정이다.
포레시아그룹은 상현동이 수도권 남부 중심에 위치한 데다 현대 마북연구소와 보쉬(Bosch) 용인 본사가 인접해 자동차부품연구소의 최적지로 봤다.
포레스아그룹은 향후 6800만 달러(787억원)을 투입해 국내 곳곳에 산재된 연구소를 통합·이전하고, 세계 최초 친환경 차세대 배기가스 저감 기술을 상용화하는 등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암모니아 저장 및 전달시스템(ASDS·Ammonia Storage & Delivery System)으로 명명된 기술이 상용화하면 산성비의 주요 원인이 되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질소산화물을 최대 80%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액체형 배기가스 저감물질(요소수)을 기화형으로 대체해 저감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자사 제품에 장착할 방침이어서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태 이후 한국자동차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포레시아는 ASDS외에도 가솔린 엔진 연비향상기술 등의 상용화에 25개사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경기도 기업 11개사의 참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아바디 포레시아 아시아총괄연구소장은 “이번 한국에서의 상용화 추진은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기술개발 요구, 포레시아 한국법인과 한국 기업과의 연구협력 결과”라면서 “포레시아 글로벌 법인 가운데 유래없는 첫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창민 용인시장은 “한불 수교 130주년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한 사례”라면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매출 22조원 규모의 포레시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