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은 7일 조계사에 도피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당분간 자진 퇴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경찰도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여러 다각적인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법원과 경찰에 의해 정당하게 영장이 발부된 사람이 법 집행에 응하지 않는데 경찰은 뭐하느냐는 국민적 비난과 우려가 커지고 있어 경찰도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청장의 언급은 현재 조계사 주변의 경계를 강화하며 한 위원장이 다른 은신처로 다시 도피하거나 경찰에 출석하기 위해 스스로 조계사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에 대비하는 현재의 대응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강 청장은 “조계사 쪽에 공식적으로 영장 집행을 하겠다고 요청한다든지, 물밑으로 조율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찰의 대응 변화 시점에 대해서는 “조계종과 민노총에서 오늘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지켜보겠다”며 “논의 결과 유의미한 결과가 없으면 경찰의 선택의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계사 경내로 강제진입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최악의 순간에는 진입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경찰도 단계를 밟아서 강제진입 명분을 쌓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계획을 짜서 대안을 검토하는 건데 예를 들어 5단계를 짜놓았다가 2단계쯤에서 해결이 되면 강제집행을 검토 안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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