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조 前 LG전자 회장 별세 "빈대 잡으려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 원칙 추구
↑ 이헌조 前 LG전자 회장 별세/사진=연합뉴스 |
이헌조 전(前) LG전자 회장이 7일 0시 10분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경남 의령 출신인 이 전 회장은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했습니다.
이듬해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창립멤버로 참여, 금성사 사장과 LG전자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끈 전문 경영인입니다.
금성사 사장 재임 시절 "붉은 신호면 선다"는 '원칙 우선',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품질 우선'의 경영철학을 추구했습니다.
철저한 기본 준수가 변혁의 출발이며 기술과 품질 혁신의 근간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LG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기업으로 거듭났고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LG전자의 고유 용어인 '노경(勞經)관계'를 창시했으며, '노사(勞使)'라는 말이 갖는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가 아니라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勞)와 경(經)이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그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 한·독 경제협력위원장,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LG인화원장을 끝으로 199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2010년과 2012년에 사재 80여억원을 실학 연구단체인 실시학사에 기부했으며, 이후 실시학사는 공익재단으로 전환, 이 전
2014년에는 경상대에 '경상우도(慶尙右道) 전통문화 연구기금' 5억원을 쾌척했습니다.
한편 유족으로는 부인 권병현씨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안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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