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하던 중학생이 공중에서 머리부터 떨어지는 바람에 호흡조차 하지 못했던 사고가 있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해서 학생을 살린 선생님은 오직 제자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주 목요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중학교 운동장.
공중에서 발리슛을 하려던 학생이 수비수와 부딪히더니 중심을 잃고 머리부터 땅으로 떨어집니다.
학생이 의식을 잃자, 주변에 있던 선생님이 뛰어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합니다.
▶ 인터뷰 : 최영수 / 의정부서중학교 체육교사
- "(당시) 오직 학생을, 귀중한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학생이 의식이 없었고 눈이 풀려 있어서,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선생님의 발 빠른 대처에 의식을 되찾고 위급한 순간을 넘긴 학생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학생은 떨어질 때 충격으로 가벼운 뇌출혈이 있었지만, 다행히 일상생활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형 / 의정부서중학교 3학년
- "죽다 살아났으니까, 선수들이 하는 걸 따라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은혜는 갚도록…."
당시 혀가 말리면서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안 됐는데, 골든 타임 안에 심폐 소생술을 하지 않았다면 뇌사상태에 빠질 뻔했습니다.
▶ 인터뷰 : 박준범 /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골든타임) 3~5분 이내에 (흉부압박을) 분당 100회 속도로 눌러서 30회를 하고, 인공호흡 2회하고, 소생할 때까지 반복하면 되고요."
한순간 사경을 헤맸던 중학생은 어린 나이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