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단기 강남학원 스피킹단기학교 평일 새벽반에서 100여명의 수강생들이 영어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영단기 강남학원) |
“유통회사에 근무해 영어와 일본어를 익혔습니다. 업무에서 중국어의 쓰임새가 커지면서 새해를 맞이해 중국어를 처음으로 배우게 됐습니다.”(직장인 임준묵씨(56))
2016년 새해 첫 월요일인 4일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로 강남·종로 일대의 학원가는 동이 미처 트지도 않은 이른 아침부터 수강생들로 붐볐다. 이날 학원들이 일제히 새해 강의를 연 가운데 학원을 찾은 이들은 2016년 병신년에 외국어를 정복하기 위해서 또는 요식업으로 새 삶을 찾는 등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넘쳤다.
오전 6시30분, 영어 말하기수업이 진행된 영단기 강남학원 새벽반(오전 6시 30분~7시 50분) 강의실은 100여명의 수강생들로 가득했다. 강사는 행여나 졸린 수강생을 깨우고자 스피커의 볼륨을 높였고 흘러나오는 팝송을 따라부르자 잠시 졸려 눈을 비비던 수강생의 눈도 번뜩이기 시작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화면에는 마치 이들을 응원이라도 하듯 “Don‘t stop!(멈추지 마)”라는 예시문이 등장했다. 수강생들은 오늘의 의지를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에 더 큰 소리로 그 문장을 따라 말하는 듯 했다. 6개월 전부터 이 수업을 듣고 있다는 김홍진씨(29)는 “새해 첫 수업인 만큼 새 마음 새 각오를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며 “영어를 잘하는 것이 꿈이기에 올해도 꾸준히 유지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비슷한 시각 파고다어학원을 찾은 대학생 김정남씨(26)는 HSK(중국어 능력시험·한어수평고시) 3급 준비반 수업이 오전8시에 끝나자 가방 속에서 넥타이를 꺼냈다. 김씨는 “여행사와 항공사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겨울방학중에 인턴을 하게됐다”며 “중국어는 취업후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중국어를 꾸준히 배우고 있고 출근 전 시간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어 기초과정을 수강하는 대학생 김연재씨(22)는 “명동의 화장품 로드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맞이하려면 중국어가 필수적으로 필요해 중국어 공부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해에 요리초보 탈출은 물론이고 요식업으로 새 삶을 계획하는 수강생들로 요리학원 역시 붐볐다. 이날 오전 11시 40분에 진행된 한솔요리학원 종로 3가점의 기초요리반 수업에는 20여명이 참여해 이날의 메뉴인 ‘춘천닭갈비와 볶음밥’에 대한 요리실습을 진행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연구원 출신의 A씨(41)는 “지난해 연구직을 그만두고 요식업을 새롭게 하기 위해 학원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중국에서 퓨전 도시락사업을 준비중인 이중환씨(28)는 “요식업 경영자로서 요리에 대한 기초 지식은 필수라고 생각해 지난달부터 초급 요리 과정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요리는 청년 창업자로서 성공하기 위한 발판인 만큼 더욱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학원가에 따르면 통상 신년을 맞아 1월에 수강생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
[강봉진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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