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로 연 평균 1,300억 원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돼버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은행 창구 앞에 앉습니다.
담당 여직원은 남성의 계좌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전화기를 듭니다.
옆 창구 손님이 세 차례나 바뀌는 동안 하염없이 기다린 이 남성, 결국 출동한 경찰에 둘러싸입니다.
통장에 보이스피싱으로 입금된 돈을 인출하려던 42살 이 모 씨가 경찰에 붙잡히는 장면입니다.
▶ 인터뷰 : 정미래 / IBK기업은행 사당역지점 계장
- "출금한다고 하면 한 사람한테 빌려서 입금이 한 번에 들어오거나 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 이름으로 여러 번 들어와서 조금 이상한 거예요."
하지만, 이 씨는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가담한 사실을 경찰에 붙잡힌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화물차 운전사로 일하던 이 씨는 벌이가 마땅치 않아 대출을 받으려 했고,
통장에서 돈을 찾아주면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등급을 높여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말에 속은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
-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아니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이용을 당한 사람이에요."
은행직원의 신속한 대처로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의도치 않게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됐던 이 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산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