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즉 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을 놓고 교육청과 다툼을 벌여온 정부가 강수를 뒀습니다.
예산 편성을 거부하면 검찰 고발을 하겠다고 최경환 부총리까지 나서서 공언한 것인데요.
학부모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신세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만 3세가 되는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는 이지현 씨.
누리과정 파행으로 가계 부담이 불가피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지현 / 경기 김포시
- "한 달에 20만 원 넘게 나가야 하는데 외식비를 줄여야 하는지 참 난감하고…."
경기도는 어제(4일) 유치원에 어린이 한 명 당 22만 원을 지급했어야 하지만, 누리과정 논란이 해결되지 않아 한 푼도 주지 못했습니다.
서울과 광주, 전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정부는 교육청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감사원 감사 청구, 검찰 고발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해…."
일선 보육시설에선 이미 고발전이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성열 /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사무처장
- "1월 7일에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에서 (교육감을) 고발할 예정이고요. 광주, 세종, 서울, 전북 등은 추가로 고발을…."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현재 전국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예산을 완벽하게 편성한 시도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누리과정 갈등의 돌파구가 열리지 않을 경우 순차적인 보육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