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자신을 괴롭힌 스토커의 신상을 공개하는 일은 정당한 행위일까 아니면 명예훼손일까.
최근 한 여자 연예인이 자신을 수년간 쫓아다닌 남성의 신상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을 벌여 온라인상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배우 지하윤(21).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남성이 보낸 메시지와 얼굴 사진을 게재하며 경고를 남겼다.
지하윤은 “몇 년 동안 스토킹 한 이사람 참다 참다 (급기야) 우리 본집 찾아오고 하다못해 친구네 가는 것도 쫓아와서 사진을 찍어 올렸다”며 “메시지 연락부터 정도가 너무 심각해서 신고 할 거”라고 적었다.
지하윤은 “경고도 무시도 수없이 했는데 계속 항상 내가 가는 길 따라다니면서 사진 찍어 올리고 더 이상 못 참고 경고도 수 없이 했지만 안 그러겠다고 하면서 더 심해지고 계속 똑같다”고 그간 남성의 행위를 폭로했다. 그러면서 지하윤은 “이 글은 그 사람 보라고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이 게재된 이후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동안 얼마나 괴로웠겠느냐는 위로 한편, 사진까지 공개한 것은 심한 처사가 아니냐는 반응도 등장했다. 이에 “오죽하면 신상을 공개했겠느냐”며 옹호하는 반응이 나왔지만 “신상 공개는 엄연히 명예훼손”이라 맞서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인기 아이돌을 비롯한 적지 않은 스타들이 이른바 ‘사생’이라 불리는 극성팬으로부터 스토킹 당하며 일상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들은 SNS 혹은 소속사를 통해 경고 혹은 호소를 하지만 팬들의 도를 넘어선 행위는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위드메이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지하윤이 스토킹 당한지 1~2년 정도 됐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고소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스토커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회사 차원에서 후속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 말했다.
현재 지하윤의
한편 데뷔 전 ‘얼짱’ 지윤미로 알려졌다 개명 후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지하윤은 KBS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 등에 출연했다.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