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등록금을 벌려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주일에 50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넘어갔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장차림의 남성이 여성과 함께 까페에 들어가더니, 잠시 뒤 남성만 혼자 걸어나갑니다.
23살 한 모 씨가 보이스피싱 피해자 34살 구 모 씨로부터 4천만 원을 가로채 달아나는 장면입니다.
30분 뒤 근처에서 또다른 범행을 저지르려던 한 씨는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알아챈 다른 피해자의 신고로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신고자
- "(현금을) 뽑자마자 금융감독관이 저를 만나러 올 건데 그 사람한테 돈을 건네주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됐는데…."
한 씨는 금감원 직원으로 위장하려고 가짜 신분증과 금감원 명의의 자금인수증까지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한 씨는 지난해 8월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휴학을 했고,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면 일주일에 500만 원을 준다는 지인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이정은 / 서울 송파경찰서 지능 2팀
- "(지인이) 피의자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을 알고 접근을 해서 주당 500만 원씩 주겠다고 제안을 하고…."
경찰은 사기 혐의로 한 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주도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