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천의 한 빌라에서 8살 아이의 훼손된 시신이 발견됐는데요.
아이의 아빠는 "사고로 아이가 숨졌다"고만 할 뿐 범행동기 일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엄마 역시 석연찮은 진술만 하고 있습니다.
먼저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숨진 8살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무려 3년 2개월 동안이나 냉동보관해온 아버지의 진술은 일관됐습니다.
"2012년 10월 아이가 목욕을 하다 넘어졌고, 한 달 뒤 아이가 숨지자 냉동실에 보관하려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겁니다.
그러다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 지난 13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범행을 숨기려고 이틀 뒤 지인에게 시신이 든 가방 2개를 맡겼다는 것.
아이의 어머니는 아예 범행가담 자체를 부인합니다.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말해줘서 시신 훼손, 유기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둘째 딸이 걱정돼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경찰은 지금까지는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태입니다. 진술의 신빙성도 높지 않아 번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신 일부가 발견되지 않은 것도 미스터리입니다.
경찰은 살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희 / 경기 부천원미경찰서 형사과장
- "(훼손된 시신) 일부는 발견이 안 됐으나,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안석준·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