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서는 이틀째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여기다 일부 저가항공사들이 결항한 여객기 순서가 아닌 선착순으로 대기표를 나눠줘 혼란을 부추겼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닥에서 밥을 먹는 건 기본, 눕는 곳이 그대로 잠자리가 됩니다.
아직 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은 하염없이 서서 기다립니다.
오늘 낮까지 제주공항 체류 승객은 2만 명.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여객기 이륙이 가능해진 지 이틀이 지났지만 대기표를 받으려는 승객들은 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일부 저가항공사들의 원칙없는 일처리가 승객들의 불만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대기표를 나눠주면서 비행기가 못 뜬 순서대로가 아니라, 공항 창구에 새로 줄을 선 사람부터 선착순으로 대기표를 준겁니다.
문자메시지로 일일이 예약 안내를 한 항공사의 창구는 한산한 데 비해 저가항공사 창구 곳곳에선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 인터뷰 : 저가항공사 이용객
- "업무시간이 끝났다고 전화연결이 안 됩니까? 이런 비상상황에…. 손해는 안 보려고 하고 왜 이해만 바라요."
그래도 긴 기다림 끝에 표를 구한 승객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짓습니다.
▶ 인터뷰 : 제주공항 이용객
- "지금 12시간 기다린 것 같은데, 어제는 여기 싸움나서 왔다가 다시 갔고…. "
국토교통부는 운항재개 이후 제주에 있던 승객 5만여 명을 육지로 실어날랐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와 김포 그리고 김해공항에는 오늘도 심야 여객기 운항을 허용해, 내일이면 지연된 승객 수송이 완료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