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간 공석이던 차관급 질병관리본부장에 호흡기질환 전문가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장이 임명됐다.
청와대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차관급으로 격상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장에 정 병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호흡기감염분야 전문가로 질병관리본부를 맡아 감염병관리 업무를 무리없이 추진할 것이란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원장이 호흡기감염 전문가지만 병원장 수준에서 감염에 관심을 가졌지 국가방역체계 전체를 이끌어가기에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감사로 양병국 본부장이 해임된 지 한달여가 지나도록 정부는 후임 본부장에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미뤄왔다. 결국 지카바이러스 위기 상황에 따라 갑작스럽게 본부장 인선된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정 신임 본부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후 한림대 성심병원 내과과장, 폐 센터장, 수련교육부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복지부에 이어 질병관리본부 수장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병원장 출신이 차지하자 정부가 임명하는 인력풀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내달 감사원 징계에 대한 최종 징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징계 대상인 공무원 대다수가 의사 출신 보건직 공무원이며, 국과장 등 방역 활동에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처분이 확정될 경우 사기저하는 물론 조직개편 등 방역체계 업무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
이날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직후 민간 전문가들과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 자리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관했다. 하지만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이 한 달 넘게 공석이어서 방역체계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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