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결석생이던 이 모 양이 1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기까지 교육 당국은 이번에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결석학생 관리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또다시 드러났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 양의 죽음을 경찰이 알게 된 건 지난 1월, 오랫동안 실종된 사람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였습니다.
결정적인 단서는 이 양 친구의 진술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득 / 경기 부천소사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 친구가) 피해자를 가출 직후 만났을 때 종아리와 손에 멍자국이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제(14일) 많이 맞았다'라는 추가 진술을 확보하여…."
경찰은 이 양 부모를 의심했고,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결국 범행이 드러난 겁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이 양이 지난해 중학교에 입학한 직후인 3월 12일부터 1년 가까이 결석했지만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딸이) 3월 19일 날 새벽에 가출해서 미귀가했다고…. (이 양 아버지) 말의 내용은 좀 이상하다고 했는데 굉장히 호의적으로 협조적으로 (담임 선생님이) 전화하면 다 받아주고…."
가출했다는 아버지의 거짓말만 믿고 학교측이 한 건 오히려 실종 신고를 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무단결석 일수가 90일을 넘기면서 장기결석으로 분류된 이양은 사실상 교육당국의 관심권 밖으로 사라져 버린 겁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장기결석을 해도 정원외로 분류하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학생관리체계의 맹점을 또 한 번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