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혐의로 검거된 유모씨(36·무직)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대장 정성채)는 24일 1차 브리핑에서 유씨가 “‘평소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다 집에 있던 부탄가스통 등을 이용해 폭발물 의심 물체를 만든 뒤 공항 화장실에 설치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어떤 유형의 사회불만인지, IS 등 테러단체와의 연관성은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권용석 수사전담팀장(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유씨가)짜증나고, 취업이 안되고, 돈도 궁해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검거는 전날 밤에 했지만 수사는 오늘 오전 8시 30분 본격화해 정확한 범행동기와 테러단체와의 연관성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에서 유씨는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악기)했고, 1살난 딸과 아내를 뒀다고 진술했다. 지금까지 별다른 직업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폭발을 염두에 뒀느냐는 질문에 유씨는 “폭발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아랍어로 출력한 경고 메시지에 대해서는 “구글검색창에서 메시지를 검색해 집에 있는 프린터기로 출력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씨 집에서 컴퓨터와 프린터기, 휴대폰 등을 압수해 통신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폭발성물건파열 예비음모·특수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날 밤 11시 28분께 서울시 구로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유씨를 검거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 35분께 인천공항 1층 입국장 남자 화장실에 폭
경찰은 인천공항 1층 입국장에 설치된 CCTV 84대에 녹화된 영상을 실시간대별로 분석해 범행 당일 오후 3시 36분께 유씨가 쇼핑백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2분 뒤 나와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로 돌아간 사실을 확인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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