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가짜 폭발물과 아랍어 협박메모를 남긴 3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돈도 궁한데다 취업이 안 돼 짜증 났다는 게 범행 동기였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에 가짜 폭발물과 아랍어 협박메모를 남긴 36살 유 모 씨.
범행 닷새 만에 검거돼 곧바로 어젯밤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아랍어 메모 때문에 테러 연루설까지 나왔지만, 범행 동기는 황당했습니다.
대학원까지 나온 고학력자임에도, 그동안 변변한 취업을 못 해 사회에 짜증이 났다는 겁니다.
다만, 실제로 폭발을 일으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권용석 /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그런 부분(폭발을 시키려고 했는지)은 저희가 물었을 때에는 대답을 안 했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84대에 달하는 CCTV를 분석해, 특히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유 씨를 추적해왔습니다.
▶ 인터뷰 : 정성채 / 인천지방경찰청 공항경찰대장
- "당일 오후 3시 30분경 A 씨가 묵직해 보이는 종이백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2분 후 바로 서울로 되돌아간 사실을 확인하고…"
결국, 공항철도를 타는 모습까지 포착한 경찰은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추적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